‘고급 코팅’, ‘최신식 코팅’ 방식 등 다양한 코팅 프라이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싼 코팅 제품이라도 최고의 기술을 사용했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면 코팅은 점점 벗겨지기 마련입니다.
사용하던 코팅 팬에 식품이 눌어붙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구매를 알아보던 중 스테인리스 팬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코팅이 벗겨질 때마다 ‘건강에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고민하던 저로서는 세척이 쉽고 코팅 성분 걱정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가격에 원료도 좋다는 국산 제품을 모셔오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스테인리스 팬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텐 팬 사용에 서투른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내용이니, 참고 용도로만 봐 주세요. : )
계란과 스테인리스 팬
스텐 프라이팬을 맞이하고 가장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대부분 계란 프라이일 것입니다.
조금만 기름이 적어도, 조금만 온도가 낮아도 금방 눌어붙는 계란 프라이는 마치 스텐 팬 사용 관문과도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중강 불로 팬을 달궈라’, ‘물을 떨어뜨려서 또르르 뭉칠 때 사용해라’ 등 다양한 노하우와 또 조금 다른 특별한 노하우 등을 모두 섭렵한 후 5번의 시도 끝에 계란 프라이에 성공하였습니다.
왠지 눌어붙지 않는 감각을 깨우친 기분이 들었으나…
똑같은 조건에서 또 시도했더니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항상 안되거나, 항상 되거나 하면 문제에 해결점을 찾기가 쉬웠을 텐데, 같은 조건에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서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자, 프라이팬에 눌어붙는 현상이 마치 하루의 운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안될까?
그러다가 한 가지 추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프라이팬의 예열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더라도, 식품의 온도가 낮으면 눌어붙을 수 있다는 사실…
실제로 계란을 냉장고에서 일찍 꺼내 놓은 경우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바로 꺼내서 시도했을 때 더 많이 실패하였습니다.
프라이팬의 예열과 함께 식품의 예열(?)도 필요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았을 때 슬슬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눌어붙는 것은 계란 프라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닭, 삼겹살, 연어,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은 잘 늘러 붙었고, 그밖에 수분이 많은 감자나 양념 요리 등의 식품도 팬에 들러붙기 일쑤였습니다.
거기에, 오랫동안 스텐 팬을 사용한 제 지인도 가끔씩 음식이 눌어붙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건강에 좋아야 하는데…
저는 요리용 기름으로 올리브유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유의 경우 발연점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스텐 팬의 경우 예열 과정에서 온도가 조금만 높으면 기름에서 연기가 나면서 기름 타는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코팅팬을 사용할 때에는 온도를 낮게 요리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기름 타는 냄새와 연기를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에 노하우 부족으로 눌어붙는 것을 걱정하다 보니 평소보다 기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기름이 더 빨리 소모되었고, 음식도 전보다 기름져졌습니다.
여기서 ‘과연 건강에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구매한 코팅 팬
스텐 팬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이던 중 대량의 눌어붙음 사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일로 프라이팬에는 수세미로도 잘 벗겨지지 않는 그을음이 생겼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연마제 구매하는 과정에서, 코팅 팬도 다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프라이팬이 회생(?)하는 동안 잠시만 쓰려고 코팅 팬을 구매했지만…
예열 필요 없는 코팅 팬, 심지어 새로 산 제품은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계란이 춤을 추듯 미끄러지며 잘 조리되었습니다.
심신의 안정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코팅 팬 선택 이유
물론 스테인리스 팬에 안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풍부한 기름과 높은 온도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계란 프라이는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았는데도 먹어본 적이 없는 식감을 자랑했고, 봉골레 파스타와 스테이크는 마치 식당에서 요리한 듯한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요리에 안전성을 더 선호하고, 매일 요리를 즐겨하지 않는 저로서는, 언제 어떤 요리를 해도 부담이 없고, 기름이 적어도, 온도가 낮아도 평균 이상의 결과를 내주는 코팅 팬의 편리함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